가격 라벨과 실제 구매 가격 사이
우리가 잘 모르는 상품을 고를 땐 가끔은 가격라벨이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. 가격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. 스포츠의 가치도 마찬가지이다
옛말에 “싼 게 비지떡” 이라는 말이 있듯이 가격이 너무 저렴하면 오히려 상품의 품질을 의심하게 된다.
반대로 가격이 비싸면 품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있고,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한다.
뮤지컬 <오페라의 유령>의 월드 투어 한국 공연을 예를 들어보자. 토니상, 올리비에상, 등 70여 개의 상을 수상한 <오페라의 유령>은 뮤지컬 음악의 거장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주제음악을 통해서 꾸준히 사랑을 받는 불후의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.
여러분은 친구, 연인, 가족 등과 함께 이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입장권을 구입하고자 할 때 페이북, 위메프, 인터파크,예스24, 하나티켓, 옥션등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.
하지만 어느 업체에서 티켓을 구매 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좌석의 위치와 가격일 것이다.
공연장 좌석의 위치와 가격은 티켓 구매처 사이트에 자세히 나타나 있다. 좌석은 총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. 한 사이트에 나와 있는 입장권 가격은 VIP 석 17만원, R석 14만원, S 석 11만원, A 석 9만원 그리고 B 석 6만원이다.
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떤 좌석에 가장 눈길이 가는가 ?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별 다른 고민 없이 VIP 석을 구매할 수도 있다. 또한 <오페라의 유령> 을 꼭 관람하고 싶어 상위 등급의 좌석을 구매하려 했으나 모두 매진되어 어쩔 수 없이 B 석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고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부득이하게 B 석을 구입하는 사랄들도 있을 것이다.
그렇다면 가장 인기가 있는 좌석은 어디일까 ?
대부분은 최고가도 최저가도 아닌 중간 단계에 있는 S 석이 가장 먼저 매진이 된다 VIP 석은 너무 고가라서 S 석보다 수요가 낮고, B 석은 무대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공연에 몰두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.
그래서 뮤지컬 공연과 같이 정가를 정하기 어려운 서비스 상품의 경우 많은 소비자들은 관람의 질과 비용 등을 고려해 가장 무난할 것 같은 중간 가격의 좌석을 선호하는 것이다.
사람들은 대부분 입장권 좌석표를 보는 순간 VIP 석과 B 석을 각각 최고가와 최저가로 기준을 삼아 무난하게 중간대 가격인 S 석을 선택하는 것이다.
공연 마케터들은 이러한 중간대 가격의 매력을 이미 잘 알고 있다.
만약 VIP 보다 더 비싼 좌석인 VVIP 석을 만들고 가격을 25만원으로 책정한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?
입장권의 최저가는 그대로 6만원 이지만 최고가는 25만원으로 상향되어 입장권 판매처에서는 S 석과 R 석에 관한 문의를 많이 받게 될 것이다. 스포츠에도 이러한 마케팅이 보이지 않게 적용되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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